당뇨는 세계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로, 특히 유럽에서는 조기 진단과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와 완치 가능성까지 고려되고 있습니다. 국가마다 다른 의료 시스템과 예방 중심의 정책은 당뇨 대응 방식에도 차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당뇨 관리 및 완치 전략을 독일, 스웨덴, 영국 세 국가를 중심으로 알아보며, 국내 관리 방식과의 비교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 독일의 당뇨 맞춤 관리 시스템
독일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 유럽 내에서도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평가받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전략 중 하나는 ‘질병관리 프로그램(DMP: Disease Management Program)’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의사, 영양사, 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팀을 이루어 환자의 혈당 수치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며, 약물 복용, 식단 조절, 운동 처방을 개별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제2형 당뇨 환자의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독일은 환자의 ‘자기 관리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정부에서는 당뇨 환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국가에서 지원하며, 이 과정을 이수한 환자들은 혈당 체크와 인슐린 사용법, 식이요법 등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이러한 체계적 관리를 통해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혈당을 정상화시키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완치에 가까운 수준의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
2. 스웨덴의 예방 중심 당뇨 정책
스웨덴은 예방 중심의 공공보건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 관련해서도 예방을 중시한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으며,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상당수의 환자가 약물 없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에서는 전 국민 건강검진 시스템을 통해 혈당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40세 이상 성인에게는 정기적으로 당화혈색소(HbA1c) 검사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은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한 관리 체계가 발달해 있습니다. 각 지역 보건소는 당뇨 고위험군을 식별해 건강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식단 지도와 운동 지도를 동시에 수행하며, 참여자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 정도를 확인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당뇨 수치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혈당 수치를 3개월 내 정상 범위로 되돌리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당뇨를 단순히 '관리해야 할 병'이 아니라 '극복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려는 스웨덴의 노력은 주목할 만합니다.
3. 영국의 NHS 중심 맞춤형 치료 접근
영국은 국가보건서비스(NHS)를 중심으로 당뇨 환자에게 무료 진료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NHS는 환자의 당뇨 진행 단계에 따라 다양한 개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특히 'Diabetes Prevention Programme(DPP)'는 당뇨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9개월간 집중 관리 교육을 제공합니다. 영국은 당뇨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강점을 가지며, 환자의 유전자, 생활 패턴, 체중 및 가족력 등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합니다.
또한, 영국은 체중 감량을 통한 당뇨 완치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뉴캐슬 대학교 연구팀은 15kg 이상의 체중 감량을 통해 제2형 당뇨가 장기적으로 완치 가능한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NHS에서는 저칼로리 식단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일부 환자에게는 영양 식단 보조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은 공공 시스템을 통해 개별 환자에게 맞춤형 접근을 제공함으로써, 완치 가능성을 현실화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당뇨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치료를 넘어서 ‘완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정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통합 관리 시스템, 스웨덴의 예방 중심 전략, 영국의 맞춤형 데이터 기반 치료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당뇨는 조기 발견과 체계적 관리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제 우리도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